
정말 이런 사람이 애플이라는 기업의 CEO인가...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든 느낌은 바로 이것이었다. 스티븐 잡스는 기업가로서의 마인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라기보다는 예술가에 가까워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주저없이 '제거'했고,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사실 책은 스티브 잡스를 칭찬하기보다 왠지 '까'고 있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의 대단함보다는 그의 단점이 많이 들어왔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읽어나가면서 나는 그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비록 틀릴때도 있고, 지나치게 앞서갈때도 있었지만)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런데 그는 또한 카리스마도 있다. 타인을 붙잡아놓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가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하면 좌중이 그에게 사로잡힌다. 사실 예술가적 기질이 있다고 해도 이 두가지 능력이 있으니 예술가적 기질조차 오히려 도움이 되는거 아닐까. 애플에게 '빠'가 있는 것은 그 디자인의 역할도 크다고 하니, 예술가적 기질이 도움이 된 사례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그의 성공스토리는 참 파란만장했다. 애플2의 성공, 오만과 독선에 의한 퇴사, 픽사를 통한 재기, 그리고 아이팟... 어떤 의미에서 충실하게 영웅담을 따르고 있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말하자면 '선천적'에 가까운 능력들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리스마라는 건 선천적인 능력이라고 책에서도 공언하고 있다. 즉 누군가 스티브 잡스처럼 되고 싶으면 '스티브 잡스처럼 태어나야' 하는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난 영원히 스티브 잡스가 되진 못할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스티브 잡스가 되고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에게 배울 수 있는게 있다면 그것은 '카리스마'나 '미래를 보는 눈'이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 정신일 것이다. 그 정신이야말로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한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도 있고, 영원히 성공할 수 없을수도 있는데, 실패했을 때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다시 일어나서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덧글
로쉽 2008/09/23 02:45 # 답글
배울건 배우고, 깔건 까는게 제일 좋다고 봄.하긴 그렇게 말하면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세이앤드 2008/09/28 22:31 #
뭐 그거야 그렇져
미나미 2008/09/23 22:29 # 답글
아직까지 못읽고 있는 책 :(
세이앤드 2008/09/28 22:31 #
전 과제가 아니면 안 읽었을 거에요.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