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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과 리셋 그녀 감상 라이트노벨 감상

여름의 끝과 리셋 그녀(夏の終わりとリセット彼女)
글 : 사카이다 요시타카(境田吉孝)
그림 : 우에다 료(植田亮)
레이블 : 쇼각칸 가가가 문고

 제8회 쇼각칸 라이트노벨 대상 우수상 수상작인 작품입니다. 당연히 작가는 이 작품으로 데뷔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우에다 료. '안녕 피아노 소나타'나 'OP-TICKET GAME', '라푼젤의 날개'등 다수의 라이트노벨 일러스트를 그려온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감상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여름방학때 사고로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 '사쿠라마 유리'. 그녀는 완전무결한 '정의로운 사람'으로, 반의 누구나 인정하는 초미인. 그리고 주인공 '미네 야스시'의 여자친구이기도 합니다. 미네 야스시는 그런 그녀와는 정반대로 적당주의에 나태한 인간입니다. 사쿠라마가 미네와 사귀는 것 자체가 가십거리였고, 그런 클래스메이트들에게 적당한 대답을 돌려주면서도 정작 문병도 한번 안가고 여름방학은 끝나고, 기억을 잃은 사쿠라마가 학교로 돌아옵니다. 사쿠라마는 당연히 미네에게 '당신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미네도 마음속으로 동의합니다.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던 미네였지만, 담임이 손을 써서 미네가 사쿠라마의 일인 풍기위원 일을 돕게 하는데...

 주제도 설정도 솔직히 진부한 느낌의 소설입니다. 청춘연애물의 표준적 주제, 기억상실이라는 진부한 설정. 히로인이 기억상실이고, 게다가 작중 처음부터 기억상실이라는 건 그나마 덜 진부할까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장르의 물건을 좋아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개도 어느정도 읽을 수 있지만, 캐릭터의 귀여움은 잘 살려놨거든요. 전에 읽었던 '뱀파이어 서머타임'처럼, 두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가는 타입이라서,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주제와 설정의 진부함을 캐릭터나 전개의 재미로 보완하는 느낌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전개 자체도 어디선가 본 것 같기는 하고,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감정 변화의 묘사가 좀 미숙한 느낌이라 뜬금없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고 있던 제가 결정적으로 평가를 바꾼것은 후반부에 와서인데, 사실 후반부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주인공이 좀 찌질한게 싫다고 생각했어요. 혹시 감상을 쓴다면 이 얘기를 써야겠다... 하고 생각할 정도로요. 그런데 이 주인공의 찌질함조차도 별거 아닌 거, '뭐 사춘기 학생이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게 만든 전개. '어른의 설교'가 들어간겁니다. 여기서 위에서 말했던 '주제와 설정의 진부함을 캐릭터나 전개의 재미로 보완'하는게 와장창 무너지면서 진부한 주제와 설정만 남았어요. 그래서 확 몰입감이 깨지면서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이 오더군요. 그 전까지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있었기 때문에 이 땐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최후반은 다시 전개적 재미를 찾기는 했지만, 이 때 깨진 재미가 제자리를 찾지는 못했고요.

 전반적으로 계속 재밌게 읽어왔는데 후반부에서 실속한게 꽤나 안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뭐 데뷔작이니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이 작품은 거의 단권인 것 같으니,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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